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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25:15-29절 묵상

이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진노가 남 유다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에 임하게 될 것을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알려진 비도 없고 생소한 나라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20절의 ‘우스’는 에돔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애가 4:21절), 26절의 ‘세삭’은 바벨론의 다른 이름으로 보입니다(51:41절). 어쨌든 이 모든 나라들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 나라들이고, 하나님은 이 열방들의 심판을 선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진노를 술잔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술잔을 그들로 마시게 하여 ‘그들이 마시고 비틀거리며 미친듯이 행동하게 하라’(16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들이 멸망과 놀램과 비웃음과 저주를 받게 될 것’(18절)입니다. 27절의 “내가 너희 앞에 보내는 칼 앞에서 마시며, 취하며, 토하고, 엎드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말라’는 구절은 5 개의 명령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셔라’, 취해라, 토하라, 엎드러지라, 그리고 일어나지 말아라!’ 반드시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만약 너희가 마시기를 거절한다고 해도 반드시 마셔야 할 것이라고 까지 하십니다(28절).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같은 어근의 단어를 연달아 사용하는 히브리어 강조법으로 직역하면 ‘마시기를 마셔야 한다’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 강력한 의지의 선포는 이어지는 29절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성이라 일컬음을 받던 예루살렘이 형벌을 받았다면 이방인으로 취급 받던 너희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하십니다. 열방들을 향해 너희들이 남유다의 멸망을 보면서 비웃을 처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들도 결국 그들의 죄에 대한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4:17절에서 이 진리를 이렇게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은 어떠하며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으면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은 어디에 서리요!’ 그러면서 이어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에 그 영혼을 미쁘신 창조주께 의탁할지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면서 두렵고 떨림으로 (이것이 ‘여호와 경외’입니다)선을 행하기를 힘쓰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우주적이듯이 하나님의 심판도 우주적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서만 힘을 쓰는 부족신이 아니라 온 우주의 통치자이시고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에 언급된 진노의 잔은 우리에게 중요한 한 가지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을 피 흘리듯이 하며 하셨던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우리의 죄의 짐을 대신 지시려 십자가를 준비하시던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누가복음 22:42).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거절하려고 해도 반드시 마셔야 할지니라’(28절)라고 말씀하셨던 것 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지신 죄인으로 결국 하나님의 그 진노의 잔을 십자가 위에서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잔을 마시고 취하고 토하고 엎드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처럼 치욕과 조롱을 받으시고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못 일어나신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 나셔서 주와 함께 죽은 우리들에게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이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자들에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허락하십니다. 우리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악을 미워하고 거룩을 사모하게 하십니다.

 

이 은혜를 배우라고, 그리고 배운 그 은혜를 전하라고 아직 우리를 이 땅에 두셨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오늘을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은혜를 받았습니까? 오늘도 그 은혜가 일하게 하고,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는 힘이고 능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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