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24:1-10절 묵상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본문
오늘 본문은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느부갓네살에게 잡혀 간 뒤에 예레미야가 본 환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성전 문 앞에 놓인 무화과 열매를 담은 두 개의 광주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한 광주리는 처음 익은 듯한 아주 좋은 무화과가 담겨 있고, 다른 광주리에는 나빠서 먹을 수 없는 극히 나쁜 무화과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바벨론으로 끌려 간 유다의 포로들이 좋은 무화과이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들이 나쁜 무화과 나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하시는 때가 1절에 있는 대로 여호야긴 (여고냐)과 그의 신하들은 바벨론으로 잡혀 가고, 시드기야는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때입니다. 잡혀간 여호야긴 왕과 그 덕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 남은 시드기야가 대조되는 것입니다.
잡혀간 여호야긴이 불행할까요? 그 덕에 왕이 된 시드기야가 행복할까요? 누가 좋은 무화과일까요? 우리의 상식으로 본다면 시드기야가 운이 좋은 사람이고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호야긴과 함께 잡혀간 자들이 좋은 무화과이고, 남아 있는 시드기야와 그의 사람들이 나쁜 무화과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잡혀가지 않았다고 좋아했을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말씀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잡혀간 유다의 포로들을 ‘내가 이 곳에서 옮겨 갈대아 땅에 이르게 한 자들’이라고 묘사합니다. 포로로 바벨론에 잡혀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셨다는 것입니다. 7절 말씀에도, 하나님이 여호와이신 줄 아는 마음을 그들에게 주어서 그들이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그동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바벨론에게 항복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벨론을 금을 제련하는 용광로로 사용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후에 포로에서 돌아오게 될 귀향민들은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여호야긴’은 20 명의 남유다의 왕들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왕위에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잡혀간 지 37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 바벨론 왕의 식탁에 앉고 그 영광을 회복했다는 내용이 열왕기하 25:27절에 나오고, 예레미야 52장 31절에도 나옵니다. 37일이 아니라, 37년입니다.
여호야긴의 37년을 포함한 70년 포로 기간은 7절이 암시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보시고 연단하신 용광로와 같은 기간이었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배우는 기간이었고,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마음을 얻게 한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사용하신 용광로이고 도구였던 것입니다.
반면에 남아 있던 시드기야와 백성들은 나빠서 먹을 수 없는 나쁜 무화과처럼 버림을 당할 것입니다. 바벨론에게 항복함을 통해 회개의 마음을 보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애굽을 의지하고 인간적 방도들을 찾았지만 결국 유리 방황하는 신세가 되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칼, 기근, 전염병으로 멸절하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신앙의 가치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편안한지 혹은 얼마나 고생스러운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성공과 형통은 세상의 잣대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신앙 평가의 기준은 그 삶의 과정 안에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흔적이 있는가 입니다.
시편 기자는 시편 119:71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복이고, 형통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될 것입니다.
당장의 편함을 위해 신앙을 타협하지 맙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옳은 길을 선택합시다.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를 의심하지 맙시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의 간섭하심, 흔적, 위로,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평강을 누리는 복이 있기를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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