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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23:23-40절 묵상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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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문인 9-22절에 이어서 25-40절까지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계속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단락을 시작하기 전에 23-24절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선포됩니다. 하나님은 가까운 데만 있는 분이 아니라 먼 곳에도 계시는 분이시고(23절), 천지에 충만하신 분(24절)이십니다. ‘멀리 계신다’는 것은 우리와 상관이 없는 분이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거룩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친밀하게 가까이 계신다고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무시하고 내 이름을 막 가져다 쓰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나 계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을 피해 너희들의 그 얄팍한 술수들이 먹힐 것 같으냐고 힐문하시는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의 꿈을 하나님의 꿈이라고 하고(25절), 자기의 사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켜서(26),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25) 예언했고, ‘하나님의 엄중한 말씀’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33-38절까지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라는 구절이 8 번이나 나오는데, ‘엄중한 말씀’은 히브리어로 ‘맛사’라는 한 단어이고, 보통 ‘경고’라고 번역됩니다. 스가랴 12:1절의 ‘이스라엘에 관한 여호와의 경고의 말씀이라’고 할 때 ‘경고의 말씀’, 말라기 1:1절의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고 할 때 ‘경고’가 ‘맛사’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전해진 ‘맛사’를 가볍게 여겨 무시했고, 자신들의 꿈과 욕심을 ‘맛사’라고 속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지도 않은 말씀을 ‘내가 꿈으로 보았다’고 포장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보내지 않았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32절). 그들이 꾸었다는 꿈은 거짓 꿈이고 헛된 자만이고 백성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한 가짜였던 것입니다(30절).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라는 구절도 23-32절 사이에 8번이나 등장합니다. 거짓 예언과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대조되는 것입니다. 말씀의 사역자라는 사명이 얼마나 엄중하고 두려운 일인지를 깨닫습니다. 유한한 인간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대언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요! 자기 생각, 자기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함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말씀을 잘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가까운 곳에도 계시고, 먼 데도 계시고, 천지에 충만하게 계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 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우리가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도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청중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말씀대로 전하는 사명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무게에 압도되고,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목회의 성공을 세상의 잣대로 평가하는 시대 정신에 함몰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다섯 달란트도 있지만, 두 달란트 받은 자도 동일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받은 은사대로 ‘착하고 충성된 종’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이 땅의 말씀의 사역자들에게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부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생명의 말씀이 역사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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