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22:10-19절 묵상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형통이 아닙니다.

본문
오늘 본문은 요시야의 아들 살룸 (=여호아하스)과 여호야김의 불의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을 선언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들의 비참한 죽음은 공의와 정의를 행한 그들의 아버지 요시야 왕에 대한 평가와 대조됩니다.
살룸은 아버지 요시야가 앗수르를 도와 바벨론의 남진을 막기 위해 북진하던 이집트를 막으려고 나갔다가 전사하는 바람에 약관 23세에 왕이 됩니다. 요시아 왕은 힌놈의 아들 골짜기의 몰렉 산당을 깨뜨리고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 책을 공포하고 신앙 개혁에 힘을 쏟던 왕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유다 백성들이 슬퍼하고 예레미야 선지자도 애가를 지어 불렀다(역대하 35:25절)고 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죽은 요시야 왕을 위해 울지 말고 잡혀 갈 살룸 왕을 위해 울라고 하십니다(10절). 정말로 염려해야 할 사람은 요시야 왕이 아니라 살룸과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곧 망할 운명에 처한 자들이 남을 위해 운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너희들을 위해 울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왕하 23:32절에는, ‘여호아하스(=살룸)가 그의 조상들의 모든 행위 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고 기록합니다. 왕위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이집트 왕 바로 느고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 이집트로 끌려가 거기서 죽었으니까 그가 왕 위에 있은 지는 3개월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짧은 기간에 대한 왕으로서 살룸의 평가가 이 정도가 되려면 그의 행위가 어떠했을 지 짐작이 됩니다.
세우는 것은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이제는 됐다고 안심하는 순간, 시험과 유혹은 더 강한 불길로 찾아 오고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된다’(야고보서 2:10절)고 성경은 가르쳐 줍니다. 은혜의 통로를 가로 막는 나의 약점은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최후의 보루는 무엇인지요?
요시야 왕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선한 왕을 데려가심으로 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아하스의 3개월 만의 갑작스러운 페위와 그의 죽음에 대한 예언은 이제 하나님의 심판의 본격적인 카운터 다운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간절한 마음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야김 역시 살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왕궁을 세우는데 힘을 다 쏟은 왕으로 묘사됩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큰 집과 넓은 다락방을 지으리라. 창문을 만들고 그것에 백향목을 입히고 붉은 빛으로 칠하리라”(14절). 자신의 왕궁을 짓느라 국비를 낭비하고 일군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그가 끌려 예루살렘 문 밖에 던져지고 나귀 같이 매장함을 당하리라” (19절). 얼마나 백성들을 힘들게 했는지 그가 죽어도 그를 위해 애곡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18절).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았느냐, 그리고 하나님은 그 삶을 어떻게 평가하시느냐 입니다. 15-16절을 보면 여호야김의 아버지 요시야 왕에 대해 하나님은 이렇게 평가하셨습니다. “너의 아버지는 먹거나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정의와 공의를 행하지 아니하였느냐 그 때에 그가 형통했고, 그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변호하고 형통하였나니 이것이 나를 앎이 아니냐?’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형통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형통입니다. 죽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죽은 후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마지막이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영예로운 죽음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것이 성도 된 우리가 하나님께 듣기를 기대하고 소망하는 칭찬입니다.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나를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이 소망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따라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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