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16:14-21절 묵상
남이 경험한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본문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에서 돌이키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이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이 아니라, 바벨론에서 자기 백성을 다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게 될 것입니다. 조상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자신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게 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남이 경험한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과거에 묶여서 옛날 신앙 이야기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만나고 경험하는 하나님의 이름에 힘입어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들이 감당해야 할 죄값이 있습니다. 어부에게 낚이는 물고기처럼, 포수에게 사냥을 당하는 새와 짐승처럼 대적들에게 철저하게 유린 당하는 회초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있는 죄는 없고, 그 죄는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14-15절이 사랑의 하나님을 보여준다면, 16-18절은 공의의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구원은 죄에 대한 묵인이나 무조건 용서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값은 치러져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모든 죄값은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once and for all! 단번에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연단과 정화를 위한 징계의 회초리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유다에 있어 바벨론의 침공은 남은 자들의 연단과 정화를 위한 징계였고, 그 심판을 수용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잊지 맙시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통한 구원이 이제는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면죄부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 우리의 과거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참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이 구원의 열매,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19-21절은 하나님의 이 말씀 앞에서 예레미야가 드리는 기도의 내용입니다. 그는 먼저 바벨론에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을 ‘나의 힘, 나의 요새, 환란 날의 피난처’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시편 59편 1절의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라는 다윗의 고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지금 예레미야는 시편의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 고백은 진공 상태에서 온 그의 개인적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둔 살아 있는 지식에 근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대를 넘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을 통해 선포되고 증언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알아가고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제 여호와 하나님의 그 놀라운 구원의 능력을 목도하게 된 열방의 민족들이 자신들과 조상들이 섬겼던 우상들이 허망하고 거짓되고 무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시했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 알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는 하나님께서 계시해 주신 하나님의 고유 이름입니다. ‘나는 나다’, ‘나는 있는 자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 참 신이라는 것을 온 세상이 알게 될 것입니다. ‘물이 바다를 덮는 것 같이 여호와를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에 가득할 것’입니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것이 영생입니다(요17:3). ‘믿는다’는 말은 하나님을 안다는 말입니다. 믿어서 알게 되었고, 알기에 믿게 됩니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은 하나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를 사명자로 살게 할 것입니다. 사명이 없는 성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 믿음으로 오늘을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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