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16:1-13절 묵상
인생을 만드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본문
한 번씩 신문 지상을 통해 전해지는 쪽방촌에서 발견되는 무연고 노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의 소식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조차 함께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떠난 남유다의 운명이 그렇게 될 것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결혼도 하지 말고, 자녀도 두지 말고, 초상집에 가서 슬퍼하지도 말고, 잔칫집에 가서는 즐거워하지도 말라고 하신다. 남편과 아내는 가장 가까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한 몸’이고, 자녀들은 늙고 연약해 졌을 때 힘이 되는 ‘전통의 화살’과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아내도 두지 말고 자녀도 두지 말라는 것은 마지막의 순간에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할 이들이 없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장례식에 가서 울어주지 말고, 잔치집에 가서 기뻐해 주지 말라는 말씀 역시 슬픔도 기쁨도 나눌 이가 없는 홀로된 남유다의 운명을 보여줍니다. 이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평강이나, 인자와 사랑, 이런 것들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비참한 상황이 될 것을 예레미야의 행위를 통해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아직도 하나님의 마음을 읽지 못합니다. 오히려 ‘여호와께서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이 무엇이냐?’고 선지자에게 따져 묻습니다. 자신들의 죄악의 현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죄를 죄로 깨닫지 못하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요! 하나님의 경계와 심판의 메시지를 가볍게 여기고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착각하는 교만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라고 따지는 유다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들보다 더하다.”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모든 고난들이 조상들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적하시는 죄의 목록에 자신만을 쏙 빼 버린 채, 모든 책임을 조상들에게 돌렸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그들의 착각과 오만을 교정해 주십니다.
인생을 만드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이 생명이 내 것이라고, 인생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것이 죄입니다. 그것이 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죄이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회개할 줄 모르는 유다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내가 너희들을 위해 울어주지도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고, ‘너희들이 잡혀갈 그 땅에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아예 우상의 땅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신들을 섬기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동안 길이 참으시고 베푸셨던 ‘은혜’를 철회하시는 것입니다(13절).
하나님께서 ‘내 버려 두시면’ 그것은 소망의 끝이고 절망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기회주시고 길이 참으실 때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내가 끝나기 전에, 은혜의 강물이 그 수로의 길을 바꾸기 전에 우리의 교만을 철회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도우심 임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사는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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