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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레미야 14:1-12절 묵상

정말로 고통스러운 것은 ‘말씀의 기근’입니다.

본문

 

창세기 3장에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에 하나님께서 내리셨던 저주의 내용들이 나옵니다. 자녀가 태어나는 기쁜 일에 ‘해산의 고통’이 있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하나 됨의 찬가를 불렀던 아담과 하와의 관계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싸움으로 번지고, 그 반목은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사건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또, 땅이 내기 시작한 ‘가시덤불과 엉겅퀴’는 이제 더 이상 자연이 인간의 통치 아래 있지 않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경험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은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은 “가뭄에 대하여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우물에 물이 없고, 비가 없어 땅이 갈라지고, 암사슴이 새끼를 낳아도 누일 풀이 없고, 들나귀가 먹을 풀이 없는 가뭄이었습니다. 온 나라가 피곤하고 애통하고 부르짖을 만큼 극심한 기근이었습니다. 

 

7-9절을 보십시오. “하나님, 우리가 범죄했습니다. 왜 우리를 이대로 내버려 두십니까? 우리를 버리지 마십시오. 마치 하룻밤 머물고 가는 나그네처럼 왜 무심하십니까?”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레미야 조차도 이렇게 간청해야 할 만큼 그 기근은 고통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고대 근동의 신들과 다른 점은 이스라엘의 삶에 깊게 관여하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인격적인 신이라는 점이었는데, 그런데 이제 하나님은 마치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자기 백성들을 대하십니다. 

 

10-12절은 예레미야의 이 간청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담고 있다: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내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들의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고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들을 멸할 것이다.’

 

부르짖으면 들으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던가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던가요? 그런데 왜 복도 구하지 말고, 부르짖음도 듣지 않을 것이고, 제사도 받지 않으실 것이고, 바벨론의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멸할 것이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들의 마음은 멀었기” 때문입니다 (12;2절). 입보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사도 바울도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분명하게 가르쳐줍니다(로마서 10:10절). 마음에서 나온 입술의 고백과 입술만의 부르짖음이 같을 수 없습니다. 입술의 고백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은 우리 하나님이 ‘심령을 감찰시는 분’(잠 16:2; 21:2)이시고, 우리의 속 사람, 중심을 보시는 분(사무엘상 16:7절)이시기 때문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사무엘상 15:22절)는 교훈을 기억합시다. 

 

기근은 물이 없는 메마름의 상태입니다. 자연의 기근도 고통스럽지만, 정말로 고통스러운 것은 ‘말씀의 기근’입니다. 사무엘의 시절의 영적 어둠의 상황은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던”(사무엘상 3:1절)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기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순간 그것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만물이 말라 죽게 되는 것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복이 막히면 우리의 영혼은 말라 비틀어지고 죽게 됩니다. 말씀의 복을 누리는 사람은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고, 말씀과 상관없는 삶은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땅 위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겨와 같습니다(시편 1편)  

 

우리의 영혼은 촉촉합니까? 내 잔이 하나님의 은혜로 차고 넘칩니까? 아니면 박박 긁힐 만큼 메말라 있습니까?

 

죄로 인해 메마른 우리 인생의 잔을 채우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 보혈뿐이다. 내 피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온전히 채워져야 하는 은혜의 보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야” (히브리서 4:16절).

 

우리를 살게 하시고 견디게 하시고 하늘의 복을 누리게 하시는 것은 바로 값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도 그 은혜의 단비 때문에 우리의 마음과 눈이 더 촉촉해지고 믿음의 뽀송뽀송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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