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요한일서 3:1-12 묵상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와 힘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본문
사도 요한은 우리의 죄를 도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피력하면서 그 사랑이 죄의 유혹을 이기게 하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거하는 자는 범죄하지 않으며’(6절),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않는다’(9절)고 합니다.
성도는 죄를 짓지 않는다거나, 죄를 지으면 성도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도된 우리도 여전히 죄에 노출되어 있고 죄를 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인처럼 자신의 악함을 스스로 정당화하기 위해 아벨을 죽이는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죄를 짓지 않는다는 뜻입니다(12절). 죄와 싸우다 넘어지는 것과 의도적으로 죄를 짓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태어난 자이고(9절), 마귀의 자녀는 아직 마귀에게 속하여 있는 자들입니다(8,10절). 하나님께로부터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는 이제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사모하는 하늘의 성품을 은혜로 받은 자들입니다. 세상에 속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2:16)을 미워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기를 힘쓰는 자들입니다. 반면에 ‘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마귀의 자녀이고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10절)입니다. 따라서 죄와 싸우는 모습이,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힘쓰는 모습이 하나님께 속한 자의 증거가 됩니다.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사실입니다. 그런데 ‘구원받는 믿음은 거룩함과 사랑의 삶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주일에 교회에 나오는 것 외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산다면 구원받은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매일의 삶에 하나님과의 동행의 흔적이 없다면 성도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거룩 앞에서 내면에 깊게 숨겨진 죄악을 깨닫고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과, 그냥 습관적으로 아무런 부딪김이 없이 상투적으로 ‘나는 죄인입니다’의 고백은 절대로 같을 수 없습니다.
에녹이 하늘로 들림을 받은 이유는 그가 300년을 하루같이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그 ‘동행’의 삶을 죄짓지 않은 완벽한 삶이라고 이해하지 않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기 때문’(로마서 3:10절)입니다. ‘동행’이란 말 그대로 함께 걸었다는 뜻입니다. 그의 삶에는 하나님과 씨름한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흔적이 그가 하늘에 들림을 받을 때까지 나타난 것입니다.
요한은 성도된 우리의 소망은 마지막 때에 점 없고 흠 없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소망(2절)임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이 소망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거룩한 싸움을 싸울 수 있습니다(3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이 나를 일으키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은혜, 복음의 능력입니다.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와 힘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창세 전에 이미 나를 아시고 택하신 성부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을 부인하고 나를 주인 삼고 살았던 죄의 값을 대신 지시고 갚아 주신 성자 하나님의 은혜, 이 모든 것들 것 깨달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신 성령 하나님의 역사와 기름 부으심을 다시 생각합니다.
이 은혜와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주님 오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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