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1-13절 묵상 > 말씀 묵상

‘20세 이상 전쟁에 나갈 만한 자’를 계수할 때, 레위인들은 그 수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따로 계수되어 ‘성막’에 관련된 일들을 수행하게 구별되었는데 오늘 본문은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처음 태어난 자들을 다 죽이시던 출애굽 전날 밤, 이스라엘의 처음 난 모든 것들은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그 생명이 보존되었습니다(출애굽기 11:7절). 13절은 이 일이 ‘하나님께서…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것은…다 거룩하게 구별하여 그의 것이 되게 한 것’이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따라서 ‘처음 태어난 자는 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장자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해서’(12절) 하나님께서 구별한 지파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봉헌되고 하나님의 소유로 구별된 자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레위인들의 존재와 사역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으로 구속함을 입어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그들이 가진 어떤 장점이나 민족성이나 숫자나 행위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 때문이었음이 레위인의 특별한 택하심과 그들의 섬김의 사역을 통해 드러납니다.

군인의 수를 계수하라고 하신 것은 그들의 수를 자랑하게 하려 하심이 아니었습니다. 숫자를 자랑하려고 했다면 레위인의 수도 포함시켰을 것입니다. 레위인의 수를 다로 구별한 것은 이스라엘의 정체성, 이스라엘의 승리는 ‘내가 너를 구별하여 택했고, 따라서 너는 내 것이라’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열매 맺음의 근거가 하나님의 택하심에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입니다. 나무의 열매는 그 나무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도는 예수의 피 값으로 구속함을 입은 왕 같은 제사장이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백성입니다. 내 죄를 용서하신 주님은 나의 ‘구원자’일뿐만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신 ‘주권자’이십니다. 구원받은 인생이라면 더 이상 자기 맘대로 살 권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하나님의 소유라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살아가게 하시고, 승리하게 하시고, 이겨내게 하실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의 시대(예레미야 32:38; 에스겔 14:11절)와 후포로기 시대에 이르기까지(스가랴 8:8절)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고, 이제 그의 영이신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며(고린도후서 6:16절), 영원토록 함께 하실 것입니다(요한계시록 21:3절).

성도는 ‘영원하신 주권자 하나님의 소유된 그의 백성’입니다. 종교적 환상이 만들어 낸 자아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이 증언하는 ‘사실’, ‘팩트’입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니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고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가 되라 이는 너희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린도전서 15:58절)는 말씀대로, 2023년 한 해도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