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민수기 2:1-34절 묵상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

본문
민수기’는 ‘백성의 수를 센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인구조사를 명하신 사건이 민수기서의 시작(1장)과 끝(26장)에 나오는 것에 근거한 헬라어 번역 성경(70인역-셉투아진트 성경)이 ‘숫자들’(아리스모이)이라고 이름을 붙인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 책을 ‘그 광야에서’(밤미드바르), 또는 ‘그리고 그(하나님)가 말씀하셨다’(바여답베르)라고 부릅니다. 민수기서의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광야 38년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대인들의 명칭이 이 책의 주제를 더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히브리어로 ‘광야’(미드바르)는 ‘말씀’(다바르)에서 파생된 단어로 어원이 같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민수기서는 광야에서 말씀으로 자기 백성을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애굽(세상)의 문화와 향락과 문화를 떠나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나의 광야, 나의 골방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장의 인구조사는 백성의 수를 세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군대의 진용을 갖추기 위함입니다(1:3절).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아(출애굽) 홍해를 건너고(새사람),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의 원리를 배운 후, 이제 약속하신 그 땅을 향하여 군대의 진용을 갖추고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승리는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룩’에 있음을 보이는 것입니다.
2장은 지파 별로 계수한 군인들과 백성들을 동서남북 네 진영으로 나누고, 머무를 때의 위치와 진행할 때의 순서를 명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진을 칠 때는 ‘회막(=여기서는 성막)을 향하여’(2절) 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백성들의 장막이 성막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성막이 그들의 회막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들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외부에서 누가 공격할까 보초를 서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면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지키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서야 하고, 그분의 말씀 앞에 우리를 맡겨야 합니다. 거기에 참된 평강과 승리가 있음을 믿습니다.
이스라엘이 진행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막이 레위인의 진영과 함께 모든 진영의 중앙에 있어 행진하게’(17절) 했습니다. 이 때 레위인들의 수는 군대의 수에 계수되지 않았습니다(1:47; 2:33절). 이스라엘 군대의 승리는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거룩’에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전쟁은 이스라엘의 전략이나 말과 군인의 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고(사무엘상 17:47; 역대하 20:15절), 하나님은 ‘전쟁에 능하신 여호와’(시편 24:8절)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다’(34절)고 기록한 대로, 하나님이 명하신 자기의 자리와 사명대로 가면 됩니다. 누가 앞이고 뒤인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중심에 하나님의 법궤/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어떤 사명이든지, 그것이 크든지 작든지,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청사진은 하나님께 있고 승리의 관건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내 맘대로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둘러대지는 않습니까? 내 욕심과 내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지는 않습니까?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고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임을 믿습니다.
2023년도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을 배워가고 전하고 증거하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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