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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요한3서 1:1-8절 묵상

복음이 삶의 이유이고 가치입니다.

본문

 

요한3서는 사도 요한이 가이오라는 사람에게 보낸 개인적 서신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는 후원자가 없이 자비량으로 지역을 돌며 복음을 전하는 순회 전도자들이 있었습니다. 복음을 위해 낯선 곳을 찾아나서는 이런 전도자들에게 숙박의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가이오는 그런 ‘나그네들’ (5절)을 신실하게 영접하고 섬기는 일로 좋은 소문이 난 사람이었습니다(6절).

 

그러나 무엇보다 바울을 기쁘게 한 것은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행하는’(3 ,4절)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라는 다른 이들의 증언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영접하고 배려하는 것도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이고,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것’임을 발견합니다. ‘진리 안에서’, ‘진리 때문에’ 일어나는 아름다운 동역이기 때문입니다. 8절의 말씀이 이를 더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이같은 자들을 영접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우리로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함이라’(8절). ‘마땅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오페이로멘’은 사도 바울이 ‘내가 복음에 빚진자’(오페일레테스, 로마서 1:14절)라고 할 때 그 단어와 같은 어원입니다. ‘오페이로멘’(동사), ‘오페일레테스’(명사), 발음이 비슷합니다.

 

진리 안에 행한다면 진리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공궤하고 배려하는 것이 마치 빚을 갚아야 하는 것처럼 마땅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가이오의 진리 안에서의 이러한 섬김을 마음에 담고 이렇게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2절). 예수 잘 믿으면 영혼 구원 뿐 아니라 물질과 건강까지 얻는다는 ‘삼박자 축복’으로 잘못 해석된 이 구절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된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좋은 길 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의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내가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원하노라’(로마서 1:10절)라고 했을 때 바로 그 단어(좋은 길)입니다. 그 구절을 의미를 살려 번역하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향해 가장 바라는 것은 너의 영혼이 좋은 길 위에 서 있듯이 네가 좋은 길을 따라 가고, 그렇게 강건하기를 바란다’ 정도가 됩니다.

 

이 이해 안에는 물질이 부요하게 되고 몸이 건강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뉴앙스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가난하고 병드는 것이 복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삼박자 축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요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리 안에서 잘 믿고 그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처럼, 네가 항상 그 길 위을 가고(=네가 범사에 잘 되고), 진리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행하기를(=강건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는 복음을 위해 부름 받아 이 땅을 살아가는 나그네들입니다. 잠시 머무는 이 땅에서의 최고 가치는 ‘복음 때문에’입니다. 복음이 삶의 이유이고 가치입니다. 빚진 자의 마음으로 오늘도 복음이 이끄는 삶을 배우고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복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들로 섬기고 공궤하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과 가정마다 그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게 되는 복을 누리시기를 축복하고 축복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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