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3:13-4:11절 묵상
육신의 안락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포기하지 맙시다.

본문
예수님께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시고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과 광야에 가셔서 40일을 금식하신 후 사탄의 시험을 받으신 일입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하게 하기 위한 물 세례’(11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세례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예수님이 아니라 요한입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당신이 내게로 오십니까’(14절). 세례를 베푸셔야 할 예수님께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신 것은 죄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죄인의 대표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심을 통해 ‘모든 의를 이루실 것’(15절)입니다.
세례는 옛 사람은 죽고, 새 사람으로 다시 사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의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에 잠기셨다가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신 것’(16절)은 성령으로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실 것을 미리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이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17절)라는 성부 하나님의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가 세상을 이길 것을 노래한 시편 2편 7절 말씀의 성취입니다. 세례를 받고 올라오시는 예수님은 사망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새 생명을 주실 그리스도의 승리의 그림자인 것입니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공간에 삼위 하나님께서 동시에 나타나신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거듭나 성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삼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누리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랍고 영광스러운 은혜인지요!
이제 예수님은 그에게 비둘기 같이 임했던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4:4절) 가십니다. 철저하게 성령을 따라 순종하시는 모습을 통해 사람은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함을 보여 주십니다.
그런데 ‘시험’, ‘광야’, ‘사십’ 일이라는 단어가 광야 40년 동안 시험에 실패했던 이스라엘을 떠 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표로 그들의 실패를 보상하기 위해 그 시험장을 향해 의도적으로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매일 만나를 먹으며 그 사십 년을 보냈지만, 예수님은 그 사십 일을 금식하심으로 보내십니다.
광야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이 먹었던 만나는 애굽에서 그들이 먹었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배고팠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렇게 낮추시고 주리게 하신 것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함’(신명기 8:2절)이었습니다. 만나는 최소한의 음식이었지 만찬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더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시기 위함’(신명기 8:3절)이었습니다. 광야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탱해 준 것은 매일 내리는 만나가 아니라 그 만나를 가능하게 한 ‘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마귀가 돌로 떡이 되게 하라고 한 것은 당장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뜻이기 보다는, 사람은 떡으로 사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함을 통해 사람은 떡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존재라는 것을 보이셨습니다.
물이 없어 불평했던 광야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과연 계시기는 한가?’ 하고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출애굽기 17:7절). 후에 모세는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신명기 6:16절)고 경계했습니다. 시편의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천사들이 받아 줄 것이라는 마귀의 시험에 예수님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신명기의 말씀으로 그 시험을 이기십니다.
그리고 사람이 순종하고 경배해야 할 유일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이신 것(신명기 6:13절)을 선언하심으로 나에게 절하면 세상을 주겠다는 마귀의 시험도 물리치십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은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시험을 이기심으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실 분이심을 증명해 내셨습니다.
억만 죄악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 사망의 권세에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한 분 뿐이십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사도행전 4:12절).
그리스도의 승리는 우리에게 구원을 보장하셨을 뿐만 아니라. 사람은 떡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존재임을,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신뢰해야 함을, 그리고 하나님만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육신의 안락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포기하지 맙시다.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믿고 신뢰합시다.
세상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예배하는 예배자가 됩시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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