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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6:19-34절 묵상

예수님은 그 보물이 어디에 쌓여 있는가를 묻고 계십니다.

본문

 

‘보물’ (데사우라스)은 ‘보관하다’는 뜻을 가진 ‘티데미’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쌓아 주고 보관하고 싶은 것, 그것이 ‘보물’입니다. 19절에서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고 할 때 ‘쌓아 두다’(데사우리조)는 동사는 ‘보물’이라는 명사(데사우리스)에서 파생된 동사로 발음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를 원어의 느낌을 살려서 번역한다면 ‘보물을 보물하지 말라’가 되고, 뭔가를 끊임없이 쌓아 두는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쌓아 두고 싶은 것, 그것이 보물입니다. 쌓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보물이 어디에 쌓여 있는가를 묻고 계십니다. 땅인가 아니면 하늘인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보물이 있는 거기에 나의 마음도 있기 때문’(21절)입니다. 결국 우리의 마음을 ‘하늘에 두고 살라’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기도라는 것이 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더 높은 자리, 승진하게 해 주십시오. 더 많은 이익이 남게 해 주십시오,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도무지 땅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물론, 땅에 발을 딛고 살기에, 땅의 것도 필요합니다. 육신의 필요와 도움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 나의 보물이 여기 이 땅에만 머물러 있어서 하늘의 하나님을 차등으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 어떤 상황에도 천국 백성의 최우선 순위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24절)는 말씀은 재물이 하나님처럼 우리를 지배하고 통치할 수 있고, 우리가 재물을 하나님처럼 섬길 수 있다는 무서운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땅에 쌓아 두려고 하는 이유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백성을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예수님은 지금 쌓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을 문제 삼으십니다. 그 불신이 스스로 자신의 성을 세우려 하고 어느 순간엔가 하나님의 자리를 땅의 것으로 채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아!’ 꾸짖으십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십니다.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우선 순위에 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33절)고 약속하십니다. ‘이 모든 것’은 앞에서 약속하신 ‘모든 것’입니다. 팔복, 소금과 빛 같은 삶, 거룩한 열망, 은밀한 경건, 일용할 양식, 용서하는 마음, 천국 백성의 열망…

 

그러므로 내일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내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일은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속한 시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이고, 그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오늘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일은 오늘이라는 시간으로 하나님과 함께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필요를 알고 계시고 나의 내일을 알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나의 보물이시고, 나의 마음이 있는 곳입니다(시편 90:1절).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일서 2:16-17절).

 

천국 백성에게 내일은 ‘영원’으로 향하는 문입니다.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모시고, 오늘이라는 시간 지금 여기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고, 믿음의 열매를 맺어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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