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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5:21-32절 묵상

하나님 나라의 윤리는 모세의 율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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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에게 말한 바 ~ 한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나희에게 이르노니’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예수님의 권위 있는 율법 해석이 이어집니다. 옛 것을 폐하는 새로운 해석이 아니라 그 율법의 정신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윤리는 모세의 율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요구합니다. 율법은 실제로 사람을 죽였는가를 문제 삼지만, 예수님은 살인 이전의 마음의 동기를 문제 삼습니다. 율법은 실제로 간음했는가를 문제 삼지만, 예수님은 그 이전의 마음의 음욕을 문제 삼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실정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법을 제정하게 된 ‘법 정신’입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법정신은 너무 광범위하므로 실제 실천 사항으로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는 실정법이 제정된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 아래에서는 마음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지 실제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실제로 간음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마음의 동기를 문제 삼으십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살인이고, 음욕을 품은 것이 간음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국 백성은 돌에 새긴 법을 따르는 자들이 아니라 마음에 새긴 정신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우리에게 이 요구를 만족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왠 일인지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없습니다. 무언가 부족하고 허술합니다. 최선을 다해 의를 이룬 것 같지만 늘 2%가 모자랍니다. 결국 율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나의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범죄한 자들이고 그 결과는 ‘심판과 지옥 불’(22절)입니다. 그 죄값을 온전히 지불하지 않고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기에(26절), 나를 실족하게 한 눈을 빼어 버리든지(29절), 손을 찍어 내버리든지(30절),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 유익할 것’(30절)이라고 경고하십니다.

 

그런데 놀라운 해결책이 있습니다. 그 율법의 요구를 예수님이 만족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앞서 17절에서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완전하게 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플레오사이’는 아구까지 꽉 채운다, 완성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율법의 요구를 완벽하게, 조금의 모자람도 없이 충족시키신다는 말입니다. 율법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다면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없었기에 예수님께서 율법의 요구를 그 아구까지 꽉꽉 100% 채우신 것입니다.

 

율법의 정신을 온전하게 완성하신 예수님의 의를 나의 의로 받아들이는 것을 ‘믿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의 앞에 내가 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신하는 대리자, 대표로 인정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예수님께서 자신의 권위로 해석해 주시는 이 법 정신의 요구는 구원을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그의 의를 덧 입은 자들에게 원하시는 삶의 방식임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20절)는 말씀 역시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천국 백성의 삶의 방식과 동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미움을 담고 산다면 천국 백성일 수 없습니다. 도색 잡지나 더러운 정욕의 습관, 음탕한 농담과 같은 자리에 서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 복음을 거부하는 신앙의 정통과,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물들지 않는 생활의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구원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로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분을 닮아가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에베소서 4:13절) 힘쓰는 것입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그의 안에 모시고 사는 자들입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거룩해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더 사모하게 되고, 더 자주 하늘을 보게 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자라가게 되고, 왠만한 바람은 견뎌내게 되고, 힘들면 더 하나님의 그늘에 숨고, 하나님을 방패삼고, 산성 삼게 됩니다. 처음에는 산수 수준의 문제를 풀다가 수학 문제, 미분, 적분, 삼각 함수 거든히 풀어내는 성숙의 자리로, 그렇게 자라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천국 백성으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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