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7:21-29절 묵상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참 믿음이고 경건입니다

본문
산상수훈은 ‘천국’(5:3절)으로 시작하고 ‘천국’(7:21절)으로 끝이 납니다.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의 것이고,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그 말대로 행한 자들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지금까지의 말씀을 잘 따라왔다면 이 말이 행위 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들에게 나타나는 열매라는 차원의 말씀인 것을 알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했고, 귀신을 쫓아 냈으며,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부정문 형태의 질문이 그들의 ‘자신 없음’을 암시해 줍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선언하시는 말씀이 놀랍습니다: ‘내가 너를 정말 모른다 불법을 행하는 자여! 내게서 떨어져라!’
그들은 예수님을 안다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예수님은 그들을 ‘절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만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만난 적도 없는 이의 이름을 도용해 ‘주의 이름으로’ 일했다면 그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원한 관계의 단절, 지옥(21절)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적도 없는 자들이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큰 권능을 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두렵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도용한 ‘예수의 이름’의 능력 때문이었을 것이고, 그들의 거짓 경건을 알고 있었던 마귀도 거들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고린도후서 11:13-15절에서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한복음 17:3절)입니다.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온 삶으로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자이고,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고 하십니다. ‘나의 이 말’은 넓게는 모든 성경 말씀을 의미하지만, 이 문맥 안에서는 산상수훈의 말씀이고, 특별히 마지막 단락의 경고의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입으로만 주님을 외치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합니다. 입으로 시인하기 전에 마음으로 믿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절).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셨을 때 무리들이 그의 가르침에 놀랐는데 그 가르침이 ‘권위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29절은 증언합니다. 사람들의 귀만 즐겁게 하는 만담이 아니었습니다. ‘독설’이라고 할 만큼, 회개와 믿음, 경건의 삶을 촉구하는 부담스럽고 듣기 거북한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놀랐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당황함과 불편함의 감정이 내포된 단어입니다.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보다 쉽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이 ‘심히 놀라 그럼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마태복음 19:25절) 라고 했을 때도 쓰인 단어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앞에 그동안 자신들이 믿어왔던 신앙과 경건의 허상들이 발가벗겨지고, 차리리 부인하고 싶지만 거부할 수 없는 예수님의 권위와 아우라 앞에서 당황하는 무리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놀람이 해답은 아닙니다.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참 믿음이고 경건입니다. 신앙은 과정이고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 하나님과의 동행의 ‘흔적’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인격적 부대낌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고 순종하고자 하는 치열한 신앙의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십니까? 아니, 예수 그리스도 그가 나를 알고 있습니까? 나의 직분, 나의 업적, 입술의 고백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하나님 앞에서 거짓 없는 믿음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는 오늘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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