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2:9-21절 묵상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12절)는 것입니다.

본문
스승에 그 제자라고, 시장했던 제자들은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고, 예수님은 안식일에 한쪽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행위가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는 인식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모세의 율법을 유대인들이 임의적으로 해석해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로 다시 한 번 안식일의 정신을 가르쳐 주십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12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마음의 ‘자비’(=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7절). 율법과 선지자의 대강령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행동과 판단의 최고의 우선순위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선언하시는 예수님의 권위는 한 손 마른 자를 고치실 때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냥 ‘네 손을 내밀라’고 말씀만 하셨습니다.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에 일한다고 책망하려던 사람들의 의도를 무색하게 하시고, 말씀의 능력을 보이신 것입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재창조하십니다. 죄로 인해 오염되었던 ‘안식’의 날을 다시 새롭게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13절).
새로운 가르침 앞에 감사하고 돌이키면 될텐데, 바리새인들은 ‘나가서 어떻게 예수를 죽일까 의논’합니다(14절). 화석처럼 굳어진 종교적 아집과 회개할 줄 모르는 강퍅한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줍니다. 진리 앞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보다, 자신들의 내면의 생명 없는 종교심이 드러난 것에 대해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합니다.
복음은 구원과 심판이라는 양면성을 가집니다.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메시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으면 심판을 받는다는 메시지가 함께 있습니다(18절).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노골적인 적대감은 이러한 불편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불편함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적대감에는 반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16절)고 경고하신 것은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자들을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 그들을 설득하려고 하시지도 않으셨고, 오히려 그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억지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다투지도 들레지’(19절) 않으셨습니다. ‘심판하여 이기실 때까지’(20절)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기다리시고 참으시는 것은 돌아와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이지만, 심판의 선언이 있기 전까지 라는 사실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구원과 심판이 예수님의 복음 사역 앞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를 따름으로 치유의 은혜를 경험하는 사람들(15절)과 ‘나가서 예수를 죽이기를 모의하는 사람들’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순종을 방해하는 나의 아집은 없는지, 형식적 신앙에 만족하고 그 뒤에 숨어 있지는 않는지, 신앙의 연수를 무기로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지, 말씀 앞에서 감사와 감탄사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봅니다.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지만,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20절)라는 말씀을 명심합시다. 오늘이 기회이고 은혜의 시간입니다. 구원의 날은 지금입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금 붙잡아야 하고, 지금 누려야 합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11:12절).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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