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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예수님의 멍에

예수님의 멍에는 ‘온유와 겸손의 멍에’(29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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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1:20-30절. 고라신, 벳세다, 그리고 가버나움은 예수님께서 가장 많은 권능을 행하셨던 성읍들로 갈릴리 사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회개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20절). 그 곳에서 행하신 권능을 두로와 시돈, 소돔과 같은 이방의 땅에서 행하였다면 그들은 회개했을 것이라고 책망하십니다. 심판 날에 소돔이 그들보다 더 견디기 쉬울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뒤집어 보면,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권능의 목적은 회개라는 뜻입니다.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보내신 그 메시아임을 깨닫고 회개하라는 ‘표적’인데, 눈에 보이는 기적에만 마음을 빼앗겨 ‘회개 없이’ 예수님을 쫓는 이기적이고 강퍅한 마음들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기적에만 마음을 빼앗겨 그 기적이 담고 있는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구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그 표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어야 하는 이유는 그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평안을 누리고, 내가 원하는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고 우리가 필요를 채워주는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푸른 요정 ‘지니’와 같은 조력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지시는 구원자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그의 뜻을 따라 주권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주권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진리를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셨습니다(25절). 진정한 변화의 역사는 눈에 보이는 신비한 기적에 근거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지식과 능력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은 사람의 지혜와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경륜과 택하심에 있습니다.

 

최고의 지식과 지위를 자랑하던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복음을 거부했지만, 죄인으로 취급을 받던 세리와 힘없는 약자들은 마치 어린 아이처럼 복음을 받아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하나님께서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셨고 어린이아들에게는 나타내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이 없는 자(25절)이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행하심과 선포하신 천국 복음을 듣고 어린 아이처럼 순종하는 자를 말합니다. 이것이 회개이고 또 회개의 열매입니다.

 

오늘 말씀을 관통하는 주제가 ‘회개’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실 때 그 짐은 결국 ‘죄의 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거운 짐들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 무게의 근원은 ‘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고하고 무거운 죄의 짐을 벗고 쉼을 얻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배우는 것입니다(29절). 죄의 짐은 벗고 예수의 멍에를 메게 될 때 참된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배우라’고 하신 것을 보면 예수의 멍에를 메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멍에’는 소의 목에 얹어 수레나 쟁기를 끌게 하는 가구입니다. 멍에를 멘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짐을 지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30절)고 하십니다. 그래서 ‘배우라’고 하십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입니다.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알아 가고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의 멍에는 ‘온유와 겸손의 멍에’(29절)입니다. ‘온유하다’는 말은 단순히 마음이 부드럽다는 뜻이 아니라 잘 길들여져 순응한다는 뜻입니다. 주인이 이끄는 방향대로 순응하기를 배울 때 그 멍에는 쉽고 가볍게 됩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감사와 순종의 마음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워 보여도 사랑 때문에, 감사하니까 하는 수고는 힘들지 않습니다.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 몰라도 그 마음은 기쁘고 즐겁습니다. 회개를 통한 죄 사함의 감사와 감격이 없는 신앙 생활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수고는 심판 날을 향해 달려가는 헛된 몸부림일 뿐입니다.

 

이 비밀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나를 택하신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삶의 이유이고 섬김의 이유이고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더 깊게 알아가고 배우기를 원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태복음 16:24-26절).

내가 메야 할 멍에, 십자가는 무엇인지요? 오늘도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고, 십자가의 비밀을 배워가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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