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1:12-19절 묵상
예수님이 지혜이고, 그의 복음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세례 요한의 시대는 구약의 성취인 예수님의 시대가 오면서 끝이 납니다. 그 때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하고, 침노하는 자가 그 나라를 빼앗는다’(12절)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12절의 말씀을 풀어서 다시 쓰면,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에 의해 정복을 당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정복을 당한다는 표현이 신성모독(?)처럼 느껴지겠지만, 중요한 교훈을 강조하기 위한 예수님의 비유적 표현입니다.
‘침노한다’는 말은 굉장히 공격적인 말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적극적으로 쳐 들어가 얻는 행위를 말합니다. 12절은 ‘침노하듯이 천국에 쳐들어가는 사람이 천국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천국은 그렇게 갈망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강한 표현으로 말씀하시는 이유가 이어지는 구절에 나옵니다. 마치 시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피리를 불며 결혼식 놀이를 하면서 왜 우리와 같이 춤추지 않느냐고 자기 친구들에게 투정을 부리고, 장례식 놀이를 하면서 왜 같이 울지 않느냐고 떼를 쓰는 것처럼,사람들은 자기들의 장단에 맞추지 않는 세례 요한과 예수님을 자기들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폄하했습니다. 장터의 아이들의 비유는 피리 소리를 듣고도 춤추지 않는 자들에게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왜 내 피리 소리와 내 울음 소리에 따라 춤추지도, 울지도 않느냐고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금식하는 세례 요한에게는 ‘귀신이 들렸다’(18절)고 하고, 먹고 마시는 예수님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죄인들의 친구’(19절)라고 폄하하고 무시했습니다. 세례 요한과 그의 외치는 소리를 듣지 않았고, 예수님과 그의 사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의 회개의 세례와 예수님의 천국 복음에 귀를 기울이고, 마치 나라를 쳐들어가듯 그 나라를 갈망하는 자들에게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 됩니다. 이것이 ‘천국은 침노하는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경직된 사고와 외형적 신앙에 굳어버려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과 천국을 갈망하고 참된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이 대조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의 말씀을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는다’(19절)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십니다. 참된 지혜는 그로 인해 나타나는 열매로 진짜와 가짜가 구별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는 나의 경험, 나의 판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이 지혜이고, 그의 복음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편협한 기준으로 하나님과 남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요?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갈망과 열정이 남아 있는지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이 나의 삶의 기준이고 등불이 되고 있는지요?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절). 말씀을 등대 삼고 오늘도 순종의 열매를 맺어가는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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