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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6:1-20 묵상

참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 즉 구원자와 주권자로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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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16절)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울 것이고(18절) 음부의 권세가 결코 교회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참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 즉 구원자와 주권자로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올바른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는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개척했다가 문을 닫기도 하는 눈에 보이는,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는 지상의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구원자요 왕으로 고백하는 자들로 구성된 우주적 교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누룩’이 빵 전체를 부풀게 하듯이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완성되어 갈 것입니다(마태복음 13:3절). 모두가 잠든 밤에 줄기가 자라고 아름드리 나무가 되듯이 생명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어려운 교회의 현실이 있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교회에 주어진 하늘의 사명(19절)을 사명을 따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며 섬겨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누룩’도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입니다(6절). 이들의 누룩은 없는 것을 부풀리고 진리를 왜곡하는 ‘거짓된 교훈’(12절)을 의미하는 누룩입니다. 같아 보여도 같지 않습니다. 아무런 역사도 일어나지 않는 허풍이고 뻥이고 거짓일 뿐입니다. 생명의 떡으로 오신 주님과 거짓으로 부풀린 바리새인들의 누룩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따르기 보다 신비한 ‘표적’만을 구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4절)을 말씀하십니다. 앞에서 예수님은 이미 요나의 표적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12:38-41절).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사흘 동안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도 사흘 동안 무덤 가운데 있을 것(40절)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표적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무덤 속에 삼일 동안 계신다는 사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십자가와 부활의 표적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을 종교 지도자들의 강퍅함을 요나의 강퍅함에 빗대어 지적하시는 데 있습니다(12장 묵상 참조).

 

믿음은 표적을 통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들음으로 생깁니다. 설사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천국과 심판을 증언하면 믿을 것 같아도 믿음의 방식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누가복음 16:31절).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을 통해 생기고, 하나님의 말씀만이 사람을 거듭나게 하는 능력이 된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선포되어야 하고 전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때는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기에 ‘내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20절)고 하셨지만,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를 살아가는 교회의 시대는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복음의 증인이 되는 지상명령의 시대’입니다. 듣든지 듣지 않든지 복음은 선포되어야 하고, 그 안에서 생명의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만을 붙잡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고 전하는 삶을 살아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길이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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