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5:21-39절 묵상
매일이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본문
두로와 시돈은 이방 지역입니다. 거기에서 예수님은 한 가나안 여자를 만납니다. 이방인인 그 여자가 예수님을 ‘주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부르며 귀신들린 자기의 딸을 고쳐달라고 간청합니다.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르는 이 여자의 외침 속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24절)고 말씀하십니다. 거절이 아니라 시험입니다. 굳이 이방인의 땅으로 가신 것이나 결국은 고쳐 주신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방인들을 ‘개’로 불렀던 유대인들의 표현을 그대로 쓰시면서 ‘자녀의 떡을 개에게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26절)고까지 하시면서 시험하십니다.
그런데 그 모욕감을 견디고 그 믿음의 시험을 후한 점수로 통과합니다: ‘네 믿음이 크도다’(28절). 우리의 중심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직접 주신 점수입니다. 그 여자의 믿음은 정말 큰 믿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결국 ‘믿음의 시험’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을 이기는 관건은 예수가 누구인지 아는 믿음에 있습니다. 물론 딸을 사랑하는 마음과 고침을 받기 원하는 간절함도 한몫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신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고백한 사람들은 치유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9:27; 15:22; 20:30절). 그 믿음이 이 여자의 딸이 귀신에게서 해방되게 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거기를 떠나 ‘갈릴리 호수’로 가십니다. 마가복음에는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로 가셨다고 말해줍니다(마가복음 7:31절). 데가볼리는 갈릴리 호수의 북동쪽에 위치한 열 개의 헬라 도시들로 이방인 중심의 지역입니다. 이 곳에서도 치유의 역사를 행하셨는데 이를 목격하고 경험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31절)고 한 것을 보면 29절의 ‘갈릴리 호수’는 데가볼리 지역에 근접한 이방인들의 땅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냄을 받지 않으셨다’(24절)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 여인을 시험하기 위한 말씀이지 유대인들만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육신의 혈통이 아니라 영으로 거듭나서 들어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 3:3-8절).
그렇다면 이어지는 칠병이어의 기적 역시 이방인의 땅에서 행하신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유대인들을 먹이셨던 예수님께서 이제 이방인들도 먹이시는 이 기적을 통해 유대인의 지경을 넘어 세상을 구원하시는 생명의 떡이심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지 않고,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사흘이 지나도록 그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입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33절)이라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떠나지 않았습니다. 말씀도 좋고 기적도 좋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지 않고 남아 있었던 사람들은 이 놀라운 기적에 참여하는 복을 얻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 저는 사람, 맹인, 말 못하는 사람, 기적의 떡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께 나와왔고 예수님과 함께 머물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필요를 아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32절).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이 복입니다.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39절은 예수님께서 무리들을 흩으시고 다른 지역으로 가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과 떨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예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보혜사 성령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요한복음 14:16절). 말씀 안에서 우리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를 매일 먹고 마십니다. 성령 안에서 우리의 영이 소생하고 힘을 얻습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욕심을 꺾고 순종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매일이 기적이고 은혜입니다.
이방인이었던 나에게 온 복입니다. 오늘도 이 은혜를 누리고 나누며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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