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4:22-36절 묵상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그를 신뢰합시다.

본문
예수께서 제자들을 먼저 배로 벳세다 건너편 게네사렛 땅으로 보내십니다. 자신은 따로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시고 날이 저물 때까지 혼자 거기에 계십니다. 제자들을 ‘재촉하여’(22절, =강권하여) 먼저 보내신 것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그저 육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왕으로 오해한 무리들에게서 떠나게 하기 위함입니다(요한복음 6:14-15절). 급히 제자들을 분리시켜 떠나게 하시고, 홀로 산에 올라 기도하시는 모습에서 세상의 인기와 인정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배웁니다.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시간, 나의 공간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제자들의 배가 다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거센 풍랑이 일었고 이제 시간은 밤 사경(=새벽 3시-6시)을 향하고 있습니다. 24절의 풍랑으로 ‘고난을 당했다’는 헬라어는 해산의 고통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칠흑 같은 밤, 육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갈릴리 바다 한 가운데, 해산의 고통과 같이 감당하기 힘든 풍랑을 만난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십니다. 제자들이 보고 유령이라 하며 놀랍니다. 그 상황이라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풍랑 가운데 사람이 물 위로 걸어오고 있으니 안 놀라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그 때 예수님이 ‘즉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심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27절).
예수님께서 ‘나다’라고 하신 말씀을 헬라어로 그대로 쓰면, ‘나는 나다’입니다. ‘나는 나다’는 구약의 하나님의 이름인 ‘나는 스스로 있는 자’, ‘여호와’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자신의 신성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동시에 하나님이신 것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그 어떤 풍랑이 와도 그 풍랑을 뚫고, 그 풍랑을 밟고,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이 있으신 하나님이심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이니 안심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믿으면 됩니다. 선포된 말씀 앞에 그 말씀대로 믿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베드로의 반응에서 우리는 믿음의 실패를 봅니다.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도 걷게 하소서!’ 베드로가 호기롭게 예수님께 요청합니다. ‘오라!’ 예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물 위를 예수님처럼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물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웠기 때문’(30절)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 두려움을 ‘믿음’의 문제로 보셨습니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31절). 내가 하나님이다, 나는 풍랑을 뚫고 온 주권자다,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느냐’라고 하지 않으시고 ‘믿음이 적은 자’라고 하신 것을 보면 불신의 문제가 아니라 온전한 의탁의 문제를 지적하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었기에 바다를 향해 발을 딛었지만 온전히 신뢰하지 못해 물에 빠진 것입니다.
물에 빠져가는 베드로를 붙잡아주시고 함께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 일은 이미 있었던 일이었습니다(8:23-27절). 그 때도 두려워하는 제자들은 ‘믿음이 작은 자’라고 책망을 받았습니다. 배 안에서 주무시다 깨신 예수님께서 풍랑을 꾸짖으시고 잠잠하게 하셨을 때 제자들은 ‘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9:27절)라고 서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사건을 경험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33절)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풍랑이 무섭긴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거센 파도가 삼킬 것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못할 것 같은 상황, 이제는 죽었구나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일지라도 예수님은 그 풍랑을 뚫고, 그 풍랑을 밟고 오시는 우리의 위로자, 구원자,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베드로가 먼저 손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베드로를 우리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그를 신뢰합시다.
성도의 마지막은 승리입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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