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24-30절 묵상 > 말씀 묵상

본문 바로가기

말씀 묵상

[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3:24-30절 묵상

13장에 언급된 예수님의 비유는 모두 천국에 관한 비유들입니다.

본문

 

13장에 언급된 예수님의 비유는 모두 천국에 관한 비유들입니다. ‘천국은 ~와 같으니’라는 말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어제 살핀 ‘씨 뿌리는 비유’도 24절부터 시작되는 7개의 비유(52절의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의 비유까지)를 이해하는 기초가 되는 비유입니다(마가복음 4:13절). 따라서 ‘천국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고 이 비유들을 살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는 ‘밭의 가라지’(36절)의 비유로 ‘씨 뿌리는 비유’와 함께 예수님께서 그 의미를 제자들에게 따로 설명해 주신(36-43절) 비유입니다. 모든 비유의 말씀이 끝나고 예수님께서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물으셨고, 제자들이 ‘그러하오이다’(51절) 라고 대답한 것으로 미루어, 이 두 개의 비유가 다른 천국 비유들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6-43절에서 예수님께서 해 주신 ‘해석’과 함께 오늘 본분을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24절)과 같습니다. 이 사람은 ‘인자’(37절),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인자’라고 하실 때, 다니엘서에 언급된 신적 권위를 가진 존재로서의 ‘인자’(다니엘 7:13-14절)와, 단순히 사람으로 그의 인성을 강조하는 ‘인자’로 구분이 됩니다. 이 비유에서 ‘인자’는 천국의 복음을 가지고 오셔서 선포하시는 신적 존재로서의 인자입니다.

 

앞의 씨 뿌리는 비유에서 ‘씨’는 ‘천국의 말씀’(19절), 즉 복음이지만, 오늘 본문의 밭의 가라지의 비유에서 ‘씨’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뿌리시는 ‘좋은 씨’는 구원을 받게 될 ‘천국의 아들들’(38a절)이고, 원수(=마귀, 39절)가 와서 그 위에 덧뿌리고 간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38절)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미 좋은 씨와 가라지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라지가 변해서 좋은 씨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는 비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뿌리신 대로, 의도하신 대로 완성될 것을 보여주는 비유입니다. 좋은 씨는 끝까지 남아 추수될 것이고, 가라지는 마지막에 뽑혀 불사르게 될 것입니다.  

 

그 마지막 때(40절), 결실할 때가 오기까지 좋은 씨와 가라지는 한 밭, 즉 이 세상에서 공존합니다. 추수 때까지 좋은 씨는 ‘알곡’으로, 가라지는 ‘바람에 나는 겨’(시편 1:4절)로 함께 자라갑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뽑지 않으시는 것은 가라지를 뽑으려다 곡식까지 뽑히지 않게 하시려는 ‘좋은 씨’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29절)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을 믿는다면 이 세상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상황, 복음이 막히고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 같은 현실, 믿음 때문에 감수해야 하고 당해야 하는 이런저런 시련들,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고 부대끼게 만드는 고난과 유혹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오히려 자기 씨들을 염려하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면 견딜 수 있습니다. 녹녹하지 않은 삶의 현실이 우리를 연단하는 도구가 되고, 결국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43절)입니다.

 

천국은 이 땅에서 시련과 도전의 모든 과정들을 견디고 이긴 자들에게 예비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성도는 우리 주님의 좋은 씨이기에 알곡이 될 것이고, 우리 주님께서 지키시고 자라게 하시기에 견뎌낼 것입니다. 따라서 섣부른 실망이나 포기는 금물입니다. 지금 여기에서의 주님의 뜻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셔서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복음이 이끄는대로 배우고, 전하고, 살아내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