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권 목사] 마태복음 16:21-28 묵상
부활과 영생의 복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본문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16절)이라고 고백한 이후부터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과 부활을 제자들에게 드러내십니다(21절).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메시아’는 그들을 로마에서 구원하는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오셨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죽음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삼일 만에 살아날 것도 말씀하셨습니다(21절).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고난과 죽음만 귀에 들어오고, 부활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베드로가 만류하고 그러지 말 것을 ‘항변’합니다. 고난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승리도 말씀하셨는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제자들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리스도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도 해 보지 못한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해’(20:28절) 오셨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죄값이 치러지고 사망의 그늘 아래 종 노릇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큰 구원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사탄아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23절). 예수님의 죽음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핵심 사건입니다. 그 일을 막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을 저지하려는 사탄의 계략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부르시는 이유입니다. 사람의 욕심과 죄성을 꼬드겨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는 사탄의 역사를 간파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사람의 욕심이고 사람의 일일 뿐입니다.
신앙에 꽃 길만 있다는 말은 ‘사탄의 유혹’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입니다(23절). 육신의 생명만을 위해 투자하고 살면 결국 그 생명을 잃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살면 영생을 얻게 됩니다(25절). 신앙의 도는 ‘죽어서 사는 것’이고, 부활과 영생의 복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부활 승천을 통해 ‘이미’ 이 땅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완성을 기다려야 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성도는 이 땅의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서 ‘이미’와 ‘아직’의 긴장 관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미’ 잡은 것 같은데 ‘아직’ 여전히 잡아야 할 것이 남아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미’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지만(28절), 천사들과 함께 영광 중에 오실 날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27절).
영광의 그 날, 최후 승리의 그 날까지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믿음으로 분투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금의 고난을 두려워한다면 그 날의 영광도 없을 것입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매일 찾아오시고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먹고 마십시다. 감당해야 한다면 고난도 두려워하지 맙시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25절).
십자가와 부활의 비밀을 오늘이라는 시간에 여기에서 매일 경험하고 맛보며 사는 이 땅의 나그네 여정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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